미국의 대장주라고 불렸던 FAANG이 힘을 잃고 비실대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 넷플릭스의 충격적인 이용자수 감소가 발표된 날 주가의 35%정도가 빠지게 되면서 65조원이라는 큰 돈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렸습니다. FAANG의 뒤를 이을 좋은 우량주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차세대 4차산업혁명을 이끌 클라우드 기업들인 MT SASS(마이크로소프트, 트윌리오, 세일즈포스, 아마존, 어도비, 쇼피파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었습니다. 오늘은 MT SAAS중 하나인 어도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어도비는 어떤 기업인가?
어도비는 1982년 제록스 파크 연구소 출신들이 설립한 미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입니다. 존 워녹과 찰스 게슈케를 중심으로 설립한 어도비는 컴퓨터로 누구나 쉽게 출판물을 만드는 시대를 꿈꾸며 설립되었습니다.
그들의 첫번째 제품은 어도비 포스트 스크립트입니다. 이전까지는 출력기와 그에 맞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했어야 하지만, 포스트 스크립트는 기종과 상과없이 모든 출력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문서출력이 용이해지면서 '데스크탑 퍼블리싱'시대를 열게되었습니다.
그 이후 열람, 출력, 보관에 최적화된 PDF파일과 더불어 그것들을 편집하는 애크로빗, '뽀샵'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포토샵과 여러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포토샵은 1990년 이후 여전히 시장 1위를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디자이너 90%가 사용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구독' 형태의 상품을 출시하게 된 것은 2007년 샨타누 나라옌이 CEO로 취임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서비스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2013년에는 CD로 팔던 프로그램으로 모두 구독모델로 전환하게 되면서 많은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2017년 어도비 전체매출의 90%가, 2022년 1분기에선 전체매출의 93%가 구독형 매출로 나오는 것을 보면 나라옌의 결정이 옳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어도비는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분야로 먹거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Adobe Experience Cloud'는 웹사이트에 방문한 이용자가 얼마나 체류했고, 어디에서 이탈했는 지 등을 통계로 한 번에 보여주면서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광고 솔루션을 기업에게 제안하는 사업입니다. 또한 AI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개인화된 검색과 상품 추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도비는 그렇게 1. 다양한 창작툴인 'Creative Cloud' 2. PDF 등 문서와 관련된 'Document Cloud' 3.기업솔루션의 'Experience Cloud'의 세 가지의 탄탄한 먹거리와 구독형 서비스라는 안정적인 수익창출 모델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매출 및 전망
어도비의 각 사업 부문별 매출 및 성장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 Digiral Media 세그먼트 : 31.1억 달러 / YoY 9% 성장 > Creative Cloud(포토샵, 프리미어프로, 일러스트레이터 등) + Digitial Cloud(아크로뱃 도큐먼트, 사인 등)
- Digiral Media ARR : 4.18억 달러 (세그먼트 하위개념)
- Digiral Experience 세그먼트 : 10.6억 달러 / YoY 13% 성장 > 위 제품 제외한 광고 및 고객 분석, 마케팅 관리 등의 다양한 툴 및 서비스로 기업을 상대로 한 것
- Digiral Media 구독형 매출 : 9.32억 달러 / YoY 15% 성장(세그먼트의 하위개념)
그리하여 총 매출은 42.6억달러로 YoY 9% 성장, QoQ 3.7%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417.48달러로, 전고점의 699.54달러에서 많은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1. 어도비의 성장 정체
- 1분기 실적에 비교하여 총 마진율이 전년 동기 대비 70bp 감소하였고, 운영비용은 22억달러로 8.3%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이익을 3.36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번 2부기 가이던스로 3.3달러로 발표했기 때문에 3분기 주당 이익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 많습니다.
2. 러시아-우크리이나 침공
-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럽 시장이 부진을 하면서 성장주인 어도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3. 3D 디자인 툴의 경쟁자
- 포토샵과 프리미어프로 등 2D 영상과 사진 등의 2D 작업에 대해선 엄청난 파이를 갖추고 있으며 시장 선점력이 뛰어납니다. 다만, 3D 부문 및 메타버스 부문의 3D 디자인 툴이 '유니티'나 '언리얼 엔진'의 타 사에 비해서 경쟁력이 낮은 점이 아쉽습니다.
어도비를 좋게 보는 이유는?
그래도 저는 어도비를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월 구독료를 내면서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1. 대체재가 없다
포토샵, XD,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등 디자인 툴에 대해서 워낙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배우기는 어렵지만 강의가 주로 어도비사의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울며겨자 먹기로 배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디자인 쪽으로 취업하는 준비하는 사람 중에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모르면 취업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영상편집에서도 애플의 '파이널 컷'이라는 프로그램도 존재하지만, 맥에서만 쓸 수 있기 때문에 범용성이 넓은 '프리미어 프로'를 대부분 사용하는 편입니다.
대체재가 없는 시장선점력을 바탕으로 2022년 4년만에 구독형 모델의 가격을 올려, 인플레이션의 비용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앱간의 호환성이 좋다.
포토샵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일러스트레이터나 XD등 타 프로그램을 조금 더 익숙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포토샵에서 만든 파일을 프리미어 프로나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사용하면서 앱 간에 뛰어난 호환성은 어도비만의 큰 장점이라고 뽑을 수 있습니다.
3. 구독형 모델로 인한 탄탄한 현금흐름
구독형 모델의 장점은 현금흐름의 예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처럼 예상할 수 없는 기업의 위기가 오기보단, 매달 꾸준하게 사용하는 구독자들을 바탕으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어도비의 구독자들이 어떤 계기를 바탕으로 끊고 다른 회사의 제품을 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4. 크리에이터 시대
현재 영상의 수요층이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편집 프로그램의 수요 또한 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맞아 크리에이터의 툴을 판매하는 어도비는 코로나 중이어도, 끝이 나더라도 수혜를 받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크리에이터들이 좀 더 쉬운 창작활동을 위해 우리나라의 미라캔버스와 망고보드와 같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익스프레스'를 새롭게 출시하여 타겟층을 늘렸습니다.
마무리
저는 창작자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하나의 직업만으로 먹고 살기보단, 자신의 다양한 개성과 능력을 바탕으로 N잡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창작을 하는 세상에선 창작 도구를 파는 회사가 미래에도 살아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튜브를 보는 사람이 있다면,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영상을 만드는 도구를 만드는 회사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에 대한 소비층이 점차 두터워질때마다 어도비는 성장할 수 밖에 없는 회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극적 경제 > 🏢기업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튜브 슈퍼챗 순위 20명 중 19명이 버추얼 유튜버라고? / 가상캐릭터의 시대가 온다! (0) | 2022.05.16 |
---|
최근댓글